병을 고치는 의학이 아니라,회복을 방해하는 조건을 제거하는 의학
병을 고치는 의학이 아니라
회복을 방해하는 조건을 제거하는 의학
병을 고치는 의학이 있다.
원인을 찾고, 병변을 제거하고, 증상을 줄이는 의학이다.
그 의학은 분명 필요하고, 많은 사람을 살려왔다.
하지만 진료실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이 방식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검사는 정상인데,
몸은 계속 아프고
잠은 깨지고
붓기는 빠지지 않고
치료를 받을수록 오히려 더 예민해지는 사람들.
이런 경우,
병을 ‘더 공략’할수록
몸은 더 방어적으로 굳어간다.
그래서 나는 다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 몸은 지금
무엇이 부족한가?
무엇을 더 해야 하나?
가 아니라,
무엇이 회복을 방해하고 있는가?
무엇을 멈춰야 몸이 스스로 회복을 시작할 수 있는가?
회복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맞으면 저절로 일어난다.
통증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통증을 유지하게 만든 조건을 하나씩 제거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을 줄이고,
몸이 항상 ‘경계 상태’에 머물지 않도록 돕는 것.
그렇게 했을 때
몸은 놀랄 만큼 정확하게
스스로 균형을 되찾는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치료는
병을 ‘공략’하는 의학이 아니라,
회복을 ‘허용’하는 의학이다.
그리고 그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주사를 놓는 손이 아니라,
언제 개입하고 언제 멈출지를 판단하는 의사의 판단에 있다.
이런 의사라면,
나는 되고 싶다.